뇌간이 지키는 생명의 리듬
하루가 끝날 때쯤, 이유 없이 숨이 얕아지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날이 있다. 분명 큰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심장이 빨라지고, 잠자리에 누워도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내가 예민한 걸까, 체력이 떨어진 걸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지만, 이런 상태는 의외로 ‘마음가짐’보다 더 아래에서 시작될 때가 많다. 만성 피로, 불면, 과호흡, 불안 증상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의식하지 않는 순간에도 생명을 유지하도록 조율하는 뇌의 핵심 구조인 ‘뇌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뇌간은 호흡과 심장 박동, 혈압, 각성 수준, 생존 반사 같은 기본 리듬을 조용히 관리하며, 이 리듬이 흔들릴 때 우리는 피로, 불안, 집중력 저하를 ‘성격’으로 오해하기 쉽다. 독자가 오늘 자신의 호흡과 수면, 긴장 패..
2025. 12. 16.
트라우마가 뇌에 남기는 변화와 회복 과정
이미 끝난 일이라고 스스로에게 여러 번 말해 보았는데도, 몸과 마음이 쉽게 편안해지지 않는 날들이 있다. 특별히 위험한 상황이 아닌데도 갑자기 심장이 빨라지거나, 이유 없이 긴장이 올라오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도 깊은 피로가 몰려온다. 이런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사람은 결국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왜 아직도 이럴까”, “이제는 괜찮아져야 하는 거 아닐까.” 그런 질문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필자는 회복의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 사고, 폭력, 관계의 단절, 장기적인 스트레스, 어린 시절의 불안정한 환경처럼 각자의 형태는 다르지만, 감당하기 어려웠던 경험을 지나온 사람들은 이 글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여기에서는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할 약점으로 보지 않는다. 대신 트라우마가 뇌에 어..
2025.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