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연휴에는 장기간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면서 여기저기에서 사고소식이 많이 들렸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눈폭탄에 아무쪼록 큰 피해 없으시길 바라는 마음이 큰데 현재 입춘이 지났는데도 한파주의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2월 말까지 한파주의보가 있을 것이고 3월 꽃샘추위가 지나면 바로 폭염으로 지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저는 설연휴 끝나는 주말에 함양 오도재에 지리산 조망이 가능한 '카페 오도재'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겨울에 방문했다가 눈이 조금 와 있는 걸 목격했기에 혹시나 눈 내린 산풍경을 볼 수 있을까 해서 가 봤습니다.
가는 길에 도로는 제설작업이 다 되어 있었지만 마을과 산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도로 옆의 나무들은 눈꽃, 얼음꽃을 피우고 있었고 햇빛에 반짝이는 얼음 꽂은 저도 처음 보는 풍경이었습니다. 구불구불한 오도재를 통과할 때는 반대편으로 제설차가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오도재의 정점에는 오도재를 관망하시는 관광객 분들이 몇 분 계셨습니다. 저희는 눈 때문에 차 세울 엄두가 안 나서 지나갔습니다. 지나가면서 보니까 커피트럭이 있던데 주인분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영업은 하고 계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 '카페 오도재'가는 길에 있는 오도재와 지리산 제일문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함양 오도재 (지안재)
함양 지안재는 오도재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트럼펫 모양의 구불구불한 길이 인상적인데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혔습니다. 함양 쪽에서는 오도재라 불리고 다른 지역에서는 지안재로 불리는 고갯길인데 요즘은 통틀어 오도재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옛날에 내륙지방 사람들이 남해 쪽 사람들과 물물교환을 하러 장터목이라는 곳에 가기 위해서는 이 고갯길을 반드시 넘어야 했습니다. 구불구불한 s자 길의 끝에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어 멋진 풍경을 사계절 내내 감상하실 수 있고 인상적인 기념사진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곳은 야간에 차량궤적 사진을 찍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아무것도 안 보이는 밤에 지나가는 차량의 불빛 궤적으로 길이 있음을 보여주는 촬영방법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안전하고 커피트럭도 있기 때문에 커브길 감상하시면서 쉬엄쉬엄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리산 제일문
지리산 가는 길이라 불리는 이 길은 앞서 얘기했듯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로 선정되었고 함양읍에서 시작해 지리산 제일문 부근까지 약 12km로 이어져 있습니다. 제일문 위에는 정자가 있는데 이곳에서 지리산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하고 제일문 주차장에는 법화산과 삼봉산의 등산로가 있어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특히 바이크족들에게 유명하다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때도 단체 등산객들이 눈 내린 산을 산행하시는지 관광버스가 몇 대 세워져 있어 조금 복잡했습니다.
지리산 조망공원과 카페 오도재
오도재는 도솔암에서 수도하던 인오조사가 이 고개를 오르내리다가 큰 깨달음을 얻은 연유로 오도재라 불렸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도재 정상 아래에는 지리산 노고단과 천왕봉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2007년에 지리산 조망공원을 건립했는데 이는 관광객을 유치하고 과거 영남과 호남을 잇던 함양의 중요한 지리적 특성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카페 오도재는 지리산 조망공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두 개의 동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별관에서는 주문이 안되고 메인 카페에서 주문한 후 디저트를 받아서 가실 수 있습니다. 음료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빵도 여러 개 구비되어 있었는데 모든 주문은 키오스크를 통해서만 가능했습니다.
키오스크에는 저 디카페인 메뉴가 있어서 마음에 들었고 빵은 키오스크로 주문 후 직원분에게 가져다 드리면 접시에 담아내어 주셨습니다. 함양 특산품으로 삼이 유명해서 풍년산삼라테가 대표 메뉴였습니다.
야외 테라스석에서도 지리산 조망이 가능하며 친절하게 사진으로 봉우리의 위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굳이 카페에 들르시지 않더라도 조망공원에서 지리산 봉우리를 보실 수 있으며 정자 위에 올라가서 보셔도 좋습니다. 사진으로 천왕봉을 비롯한 여러 산 봉우리의 위치와 이름을 알아보기 쉽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근처에는 반달곰 조형물과 천왕봉 마고할미상이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습니다.
주차장은 완전히 트여 있어 주차걱정은 없는데 설연휴 끝난 주말에는 완전 눈밭이었고 제설은 따로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메인카페에서 별관 가는 길과 화장실 가는 길만 제설작업이 되어 있었습니다.
가족단위로 오신 분들이 많았고 근래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적은 처음이라 눈으로 남녀노소 재밌게 놀이를 하고 계셨습니다. 눈사람도 많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고양이 얼굴을 한 눈사람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그냥 돌아오기 아쉬워서 30분 거리에 있는 실상사에 들렀다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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