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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자허토르테의 탄생배경과 오늘날까지의 역사

by 라이프 리뷰 2025. 2. 25.

Tvn예능 '텐트 밖은 유럽' 이탈리아 편에서는 출연진들이 잘츠부르크에 갔을 때 오스트리아 왕실 디저트 체험을 하러 가는 회차가 방영되었습니다. 출연자분들이 먹은 디저트 가운데 왕실 시그니처 케이크인 자허토르테가 있었는데 서빙하시는 분들도 쓰리피스로 갖춰 입고 있었고 인테리어도 고풍스러운 붉은색으로 왕실분위기 나서  격조 있어 보였습니다. 출연자 분들은 휘핑크림이 올라간 카푸치노인 '멜란지 커피', 초콜릿 맛 술이 들어있는 '모차르트 리큐어', 3개의 산모양에 슈거 파우더를 뿌려 만년설을 표현한 '노케를'을 함께 주문해서 먹었는데 그중 자허토르테가 궁금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자허토르테

 

자허토르테의 뜻과 탄생배경

오스트리아제국은 왕족과 귀족들의 고급스럽고 사치스러운 입맛에 맞는 케이크와 빵, 페이스트리 종류를 다양하게 만들어 낸 나라로써 자허토르테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디저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허토르테는 비엔나 사람 '프란츠 자허'의 이름을 딴 자허(Sacher)에 잼 바른 스펀지케이크를 의미하는 독일어 토르테가 쳐져서 만들어졌습니다. 스펀지 시트 중앙에 잼이나 크림류를 샌드 한 종류들은 대체로 토르테로 불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허토르테는 보통 초콜릿 반죽의 구운 스펀지케이크 사이에 살구잼을 바르고 겉면 전체를 초콜릿으로 코팅해 달지 않은 휘핑크림과 함께 곁들여 먹습니다. 초콜릿의 쌉싸름한 맛과 새콤한 살구잼이 만나 대비되는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고 전통적으로 촉촉한 생크림과 함께 곁들여 먹습니다.

 

1832년 경 오스트리아 외상 메테르니히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중요한 손님을 모신 자리에 내놓을 케이크가 필요해 그의 직속 요리사에게 디저트를 만들 것을 명령했습니다. 자신의 명성을 중요시 여겼던 외상은 손님의 입맛에 맞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실패할 시에는 가만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이에 요리사의 아들인 프란츠 자허라는 사람이 몸이 아픈 아버지 대신 초콜릿 스펀지케이크를 만들어 냈습니다. 긴장감 속에 자허가 내놓은 초콜릿 케이크는 손님으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다행히도 외상은 자허를 칭찬해 주었습니다.

 

그 후로 아들 자허는 '데멜' 제과점에서 수습기간을 거치며 초콜릿과 케이크에 대해 공부해 오늘날의 자허토르테 케이크 모습으로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처음 출시가 된 곳은 '데멜'을 통해서였는데 그의 아들 에두아르트가 1896년에 운영하던 카페 위에 호텔을 올리면서 '호텔 자허'에서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빈에는 '호텔 자허'가 아직까지 그대로 있으며 호텔의 일부인 '카페자허'에서 전통적인 자허토르테를 제조, 판매하며 관광객들에게 그 원조의 맛을 선사해 주고 있습니다. 

 

법적공방 일어난 이유

 

1930년대에 에두아르트의 아들 에드문트가 '호텔자허'의 사장이 되었을 때 대공항으로 인한 재정난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때 왕실에 과자류를 진상했던 '데멜'이라는 유서 깊은 제과점에서 '호텔 자허'에게 자금 지원을 해주겠다며 자허토르테의 조리법과 판매권을 사겠다고 했습니다. '데멜'의 도움을 받은 '호텔자허'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자허토르테의 판매권을 다시 사들이려고 했지만 '데멜'측으로부터 반발이 시작되었고 그 후 7여 년 동안을 법정 소송에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양측의 소송은 역사학자와 문헌학자까지 동원되어 '빈 케이크 분쟁'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1962년에 드디어 빈 지방법원에서 판결을 내렸는데 상표명인 자허토르테는 '카페 자허'와 '데멜' 양측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오리지널 자허 토르테라는 명칭은 오직 '카페 자허'만이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현재까지 '호텔자허'에서는 오리지널 자허토르테라는 이름으로 원조라고 홍보할 수 있고 '데멜'에서는 데멜의 자허토르테라는 이름으로 각각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비엔나 3대 카페

 

비엔나 전통 디저트인 자허토르테를 맛볼 수 있는 카페가 3곳 있다고 하는데 그곳은 원조격인 '카페자허', '데멜', '카페 센트럴'이라고 합니다. 맛의 차이도 조금씩 있다고 하는데 '텐트 밖은 유럽' 출연진들이 방문한 곳은 '카페자허'였습니다. 

 

'카페자허'쪽이 입안에서 녹는 부드러운 맛이라면 '데멜'쪽은 조금 단단한 느낌이라 초콜릿을 녹여 먹는 데에 시간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시트는 크게 차이는 안 나지만 '카페자허'쪽이 더 단 맛이 나고 시그니처인 살구잼이 더 들어가서 확실한 맛을 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