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중에 제작비가 어마하게 많이 들어간 국내 드라마가 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예고편에서 잠시 봤을 때 크게 보고 싶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러다 어쩌다 볼 기회가 생겼는데 한편 정도만 보겠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빠져들게 되었고 앉은자리에서 4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회차가 뒤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자식 세대의 이야기로 넘어가서 약간 집중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어느덧 에피소드 마지막 4편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배우로서의 아이유
욕심 많고 무엇이든지 하고 싶어 하는 '오애순'역할의 아이유는 처음에는 이질감이 느껴졌지만 곧 동화되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첫사랑과의 가출로 제주도를 떠나 육지인 부산으로 가는 이야기와 결혼하고 아이를 임신하는 이야기는 기존의 아이유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역할이었습니다. 아이엄마가 되고 둘째 아이를 임신한 분장을 한채 상평상에 앉아 하드를 입에 물고 제주 해녀이모들과 천연덕스럽게 이야기하는 장면은 천상 배우의 모습이었습니다. 한 가지를 잘하는 사람은 다 잘한다고 하더니 노래 잘하는 사람이 연기까지 잘하고 있습니다.
배우로서의 아이유는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가수라 발성과 호흡이 안정되어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보통 가수들이 연기할 때는 뭔가 대사가 어색한데 아이유는 대사를 처리하는 방식이 굉장히 안정적이었습니다. 아이유 본인도 역할을 진짜처럼 소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을 것입니다.
제 마음속에 남아있는 드라마 중에는 '나의 아저씨'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지안' 역할을 맡았고 속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인물이었습니다. 그 드라마에서도 아이유는 역할을 잘 소화해 내며 긴장남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눈물 흘리는 장면과 내면의 울분을 소리치는 장면 다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또 제 마음속에 남아있는 드라마는 '달의 연인 -보보 경심 려'인데 거기에서도 아이유는 명랑하고 천방지축인 캐릭터를 잘 표현해 주었습니다. 귀엽고 깜찍한 외모에 연기까지 잘하니 '해수'역할에 다른 사람은 대체불가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19년도에는 '호텔 델루나'로 변신한 모습으로 돌아왔었는데 매 에피소드마다 화려하고 도도한 모습을 선보여 줬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발성이 약간 바뀐 듯 성숙한 어조로 연기를 하였고 그 후로 계속 성숙한 말투로 연기를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는 혹시나 속편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유는 노래, 드라마도 잘하지만 예능까지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효리네 민박'에서는 민박집 알바 직원으로 출연해 사장님 부부 사이를 잘 조율해 주고 힐링까지 선사해 주는 역할을 제대로 해냈습니다.
아이유 넷플릭스 드라마
현재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제목과 예고편만 보고 아이유가 속아서 박보검과 결혼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도 방언으로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의미로 드라마 내용과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고달팠던 70,80년대 시대적 상황을 잘 견뎌내셔 가정을 이루시고 자식을 길러내신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 상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된 현실을 묵묵히 이겨내는 박보검의 연기도 진실로 마음 따뜻한 우리네 아버지 모습이었습니다. 극 중 막내아들을 잃고 사망신고를 하러 동사무소에 가서 우는 장면에 나온 배우의 손은 진짜 시골 할아버지 손이었습니다. 그러나 얼굴은 박보검이었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착하고 우직한 아버지가 처자식을 먹여 살리려고 부단히 애쓰시다 나이 들어버린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박보검의 나이 든 역할로 나오신 박해준 배우님도 순박한 마음을 가진 우리 아버지 모습을 잘 녹여서 연기하고 계셨습니다. 다리를 쩔뚝거리며 딸네집에 들렀다 내려가는 모습은 정말로 우리네 아버지 모습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폭삭 속았수다'는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서도 난리가 난 드라마라고 합니다. 우리네 어머니도 아이유같이 하고 싶은 거 많은 어린 시절이 있었고 문소리 배우같이 나 대신 내 딸이 무엇이든지 다 하면서 살길 바랐습니다. 옛 시절의 시대상과 함께 어린 시절의 향수를 되돌아볼 수 있게 만들어진 이 드라마는 가족들과 함께 보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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