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블렌더의 분쇄력과 세척하는 법

어느덧 추위가 한풀 꺾이고 훈훈한 봄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봄이 되면 과일이나 야채를 갈아서 주스 해 먹기 딱 좋은 계절입니다. 겨우내 묵혀 놓았던 블렌더를 꺼내어 사용하기 전에 세척을 먼저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초고속 블렌더를 비롯한 믹스기 제품들에 대해 알아보고 세척하는 법에 대해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초고속 블렌더

블랜더(Blender)는 '섞는다'는 뜻의 믹서기와 비슷한데 식자재를 분쇄하여  즙이나 퓌레를 만드는 조리기구입니다. 요즘은 초고속블렌더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칼날이  분당 15000회 이상 회전하는 모터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점점 기술이 좋아지다 보니 최근에는 칼날이 30000회(RPM) 이상 고속 회전하는 제품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초고속블렌더는 모터의 성능이 1000W급 이상인데 강력한 분쇄력으로 과일 껍질을 그대로 넣고 돌려도 입자가 작은 주스가 됩니다. 얼음이 잘 갈리지 않았던 일반 블렌더와 달리 초고속블렌더는 얼음뿐 아니라 딱딱한 견과류 까지도 곱게 갈아버리는 고성능 제품입니다.

빠르게 잘 갈리는 게 관건인 초고속 블렌더는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 중에 20 만원에서 30만 원 초반대 정도면 충분히 성능이  좋습니다. 건어물, 견과류 용의 분쇄전용 칼날이 있는 컨테이너를 추가 구성품으로 하지 않을 경우는 가격이 내려가 30만 원 미만대로 살 수 있습니다.

 

초고속 블렌더 제품을 구매하실 때 칼날의 회전수는 소비전력과 비례하기 때문에 소비전력을 먼저 체크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보통 1000W 이상이면 분쇄성능이 좋은 편입니다.

 

 

 

 

 

핸드블렌더, 푸드 프로세서

핸드블렌더는 칼날이 붙어있는 스틱을 손으로 잡고 갈아주는 주방가전입니다. 과일과 주스는 물론이고 죽이나 마요네즈 만들 때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비커나  컵 안에 재료를 넣고 방망이 같은 스틱으로 갈아주면 되고 가열 중인 냄비에도 바로 재료를 갈 수 있기 때문에 번거로운 과정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핸드블렌더의 좋은 점은 활용도가 높은 것이라고 하는데 일반 블렌더가 분쇄기능만 있는 반면 핸드블렌더는 마늘, 고기류를 다질 수 있고 반죽도 할 수 있습니다. 계란 흰자를 오랜 시간 저어 만들어야 하는 머랭 만들기에도 사용할 수 있고 마요네즈는 물론 각종 소스, 양념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초고속 블렌더가 20-30만 원대인 반면 핸드 블렌더는  5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데 분쇄력이 초고속 블렌더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고가제품을 살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갈았을 때 주스의 입자가 고운 걸 원하신다면 600W 이상의 제품을 구매하시는 게 좋습니다.

푸드프로세서는 재료를 분쇄하여 섞는 조리기구지만 블렌더와의 차이는 용도에 맞는 날과 용기로 바꿔 쓸 수 있다는 것과 고형, 반 고형 재료를 분쇄하는데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닌자 초고속 블렌더에 푸드 프로세서 보울용기가 추가된 제품이 나와 다지기, 반죽,  채 썰기와 편 썰기 기능이 원터치로 가능해졌습니다.

진공 블렌더

진공블렌더는 재료의 영양소 파괴를 방지하기 위하여 믹서 용기 내부를 진공상태로 만든 다음 칼날을 초고속으로 회전시켜 재료를 곱게 가는 조리기구입니다. 진공 블렌더로 재료를 갈면 영양소 파괴가 줄어드는 것뿐만 아니라 층분리가 일어나지 않고 갈변현상이 줄어듭니다.

일반 믹서기 보다 소음은 크지만 믹서컵 내부의 진공 상태로 인해 산화가 일어나지 않으므로 거품이 적게 일어나고 주스의 신선함과 부드러운 목 넘김을 만들어 줍니다.

 

키첸 제품의 진공블렌더는 진공버튼을 누르면 진공밸브와 연결부로 공기가 빠져나가는 소리가 나며 블렌딩이 시작됩니다. 진공 블렌더의 단점이 소음이 심하다는 것이었는데 키첸에서 나온 제품은 뚜껑덮개가 있어 소음을 줄여 줍니다.  

 

블렌더 세척법

블렌더를 세척할 때 칼날이 분리가 안 되는 제품이 많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세척하시면 좋습니다.

1. 삶은 계란을 먹고 남은 달걀껍데기를 2-3개 준비합니다. 블렌더의 절반정도 되는 양으로 물을 채우고 달걀 껍데기를 넣고 식초 1/2컵을 넣어 줍니다.

2. 달걀 껍데기가 곱게 갈릴 때까지 믹서기를 돌립니다.

3. 달걀물을 버리고 새로운 물을 채워 믹서기를 한번 더 돌립니다.

만약 달걀껍데기를 준비하기 힘들다면 아래의 방법이 있습니다.

1. 베이킹소다를 준비합니다. 믹서기에 따뜻한 물을 칼날이 잠길 정도만 넣고 15분 정도 칼날의 이물질을 불립니다.

2. 15분이 지나면 주방세제를 한번 펌핑해서 넣고 베이킹소다 2스푼을 넣어 믹서기를 1분에서 3분쯤  작동시킵니다. 이후 세제거품을 여러 번 헹궈주면 깨끗하게 세척이 됩니다.

3. 만약 믹서기에 배어 있는 음식물 냄새를 제거하고 싶으시다면 믹서기에 물을 가득 채우고 베이킹소다 1 스푼을 넣고 작동합니다. 가볍게 돌려주고 난 뒤 10분 정도 기다린 다음 깨끗한 물에 세척하면 냄새를 없앨 수 있습니다.

4. 세척 후에 칼날이 녹슬 수도 있으니 반드시 자연건조 해 주시고 고무패킹은 분리해 따로 말려주면 믹서기에 배인 음식물 냄새를 없앨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