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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불국사를 이루는 구성요소들과 가람들

by 라이프 리뷰 2025. 3. 4.

지난 포스팅에서 불국사의 구성으로 지금은 통행을 하지 못하는 청운교와 백운교, 연화칠보교와 가구식 석축, 두 탑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불국사 배치 두 번째 포스팅으로 자하문, 범영루, 석등 그리고 대웅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불국사의 구성품들

 

1. 자하문, 범영루, 안양문

 

청운교와 백운교를 통해 도달하는 곳이 자하문인데 대웅전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자'는 붉은색이 도는 황금색을 말하고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고 기둥상부에 용머리 장식이 있어 화려함과 위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면과 배면은 개방되어 있어 회랑을 통해 들어오시면 위에서 석축과 청운교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범영루는 자하문과 안양문 사이에 위치해 있고 독특한 돌기둥은 항아리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 돌기둥은  아홉 자 높이에 아홉 단으로 쌓은 수미산을 상징하며 이 위에 수미범종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범영루 2개의 석조지주는 돌을 맞춤십자형으로 결구하고 있습니다.

안양문은 자하문에 비해 규모가 작고 극락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극락은 여러 불국정토 가운데 아미타부처님이 계시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극락에 있는 이들은 다른 불국토에 계신 불보살님에게 공양을 올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안양이라 칭하고 있습니다.

2. 사리탑

 

석등형태의 사리탑으로 보물 제61호이고 볼록한 원통형의 탑신은 4면으로 되어있습니다. 각 면마다 꽃으로 장식된 기둥모양을 새겨두고 감실(불상을 모시는 방)을 파놓았는데  각각 여래상 2구, 보살상 2구를 새겨놓았습니다. 화려하고 섬세한 조각수법은 통일 신라시대 석공들의 높은 수준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사리탑은 신라시대의 전통적 양식인 평면이 8 각인 형태에서 벗어난 것으로 통일신라의 양식을 계승한 고려 전기의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3.  석등

 

대웅전으로 들어서면 다보탑, 삼층석탑이 있는데 대웅전에서 두 탑까지의 거리와 두 탑 사이의 거리가 같습니다. 석등은 이 정삼각형의 무게중심에 있는데 진리가 세상을 비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8세기 중엽의 일반적인 석등 양식으로 형태가 온전하게 남아 있습니다. 
 

4. 봉로대, 당간지주 

 

극락전 앞에 있는 석등은 대웅전 앞의 석등보다 조금 늦은 9세기에 추가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석등과 함께 향로를 놓았던 봉로대가 건립되었습니다.
 
사찰에서는 법회나 의식이 있을 때 '당'이라는 깃발을 달았는데 이 당을 매달았던 긴 장대를 '당간'이라고 하며 이 당간을 지탱하기 위해 양쪽에 세워진 돌기둥 2개를 당간지주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경주 불국사에는 2쌍의 당간지주가 있으며 극락전 앞 석등, 봉로대와 함께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불국사 가람

 

1.  대웅전

 

보물 1744호이며 정면 5칸 측면 5칸의 동서가 약간 긴 장방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다시 지어져 영조 45년에 삼존불과 후불탱을 완성하였다고 하는데 기단은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가구식 기법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웅전 측면은 회랑과 연결되어 있는데 신성한 지역을 둘러싸기 위한 것으로 위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  극락전

 

아미타 부처님을 모신 법당으로 8세기에 신라 재상 김대성이 불국사를 건립할 때 처음 세웠습니다. 극락전에는 금동아미타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는데 국보 2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아미타불은 스스로 모든 것에 만족하는 것이 가장 큰 복이라는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기단은 통일신라 시대의 석조이며 2007년에는 극락전 현판 뒤에서 돼지 조각상이 발견되었습니다. 이후 '극락전 복돼지'라는 공식적인 이름이 주어졌고 누구나 쉽게 보고 만질 수 있도록 극락전 앞에 복돼지상까지 만들었습니다. 이 복 돼지는 부와 귀의 상징이며 동시에 지혜로 그 부귀를 잘 다스려 절제하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돼지상
출처- 포토뉴스

3. 무설전, 비로전, 관음전


무설전은 경전을 공부하던 곳으로 진리의 본질이 언어를 통해서는 도달할 수 없는 언어도단의 경지라는 뜻으로 이름 지었습니다.
비로전은 비로자나불을 모신 법당으로 금동비로자나불좌상을 모시고 있고 국보  2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극락전의 금동아미타여래좌상, 경주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과 함께 통일신라시대 3대 금동불상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벌어진 어깨와 당당한 가슴, 잘록한 허리 등에서 사실적이고 세련된 통일신라 시대의 불상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관음전은 모든 이의 고뇌를 들어준다는 관세음보살을 모신 법당으로 비로전보다  한단 높이 위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