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길가에 연등이 달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사찰에 찾아가면 부처님 오신 날 등접수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불교에서 연등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알아보고 연등회의 역사, 부처님 오신 날이 되면 개최되는 연등행렬 행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연등을 다는 이유
연등과 관련된 불교설화가 있는데 불교의 대중화에 기여한 '현우경'의 '빈녀난타품'에 보면 그 내용이 나옵니다. '빈녀'라는 여인은 가난 때문에 걸식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는데 부처님에게 공양을 바쳐야겠다는 생각에 구걸을 해서 기름을 샀습니다. 그녀가 공양으로 올린 연등 불은 밤사이에 꺼지지 않고 홀로 빛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부처의 제자가 끄려고 애를 써도 꺼지지 않았습니다. 이때 부처가 나타나 이 연등 불은 어떤 물과 바람으로도 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중생을 건지려고 큰 마음을 낸 사람이 보시한 물건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연등의 의미는 여러 경전에 나타나 있습니다. '화엄경'에는 믿음을 심지 삼고 자비를 기름 삼으면 공덕이 빛을 발해 삼독을 없앤다고 나와 있습니다. 연등은 지혜를 뜻하는데 지혜의 광명으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무명을 깨쳐준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열반에 드는 부처에게 누구를 의지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진리를 등불 삼고 자기 자신을 등불 삼으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즉 욕심과 집착으로 어두워진 마음을 지혜를 통해서 밝아지게 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에 연등을 다는 이유는 우리가 부처님을 맞이하는 길을 환하게 밝힌다는 정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세상에 나오셔서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게 해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 주신 분입니다. 어두운 밤에 불을 밝히신 분이고 깜깜해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사람을 밝은 곳으로 인도하신 분입니다. 그래서 부처님 오신 날이 되면 연등을 환하게 밝혀놓고 깨달음을 주신 분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연등회의 역사
연등회는 신라시대에 국가발전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시행하던 행사로 대한민국에서 매년 4월 -5월 중에 진행되는 연등을 밝히는 불교 행사입니다. 남북국시대에 처음 등장해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어져 오고 있는 한국의 전통문화이며 2020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고려 태조가 남긴 '훈요십조'에 보면 팔관회와 함께 연등회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연등도감을 설치하고 연등 위장을 제청할 정도로 국가적인 차원의 큰 행사였습니다. 음력정월보름에 국왕과 백성들은 풍년을 기원하며 궁궐에서부터 민가까지 연등을 밝히고 가무를 즐겼다고 합니다. 기록에 의하면 왕의 가두행진 양 옆에는 이틀밤에 걸쳐 3만 개의 연등이 밝혀져 대낮과 같이 밝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선이 건국된 이후 국가 주관의 연등회는 중지되었으나 민간에서는 연등행사가 남아 세시풍속으로 전승되었습니다. 밤에는 장안의 남녀노소가 연등을 들고 나와 돌아다니면서 장관을 이루었고 남산의 잠두봉에 올라가 이 연등을 내려다보는 것이 1년 중 가장 큰 구경거리였다고 합니다.
연등행렬 행사 참여하기
서울시에서는 2025 연등행렬 행사를 26일 오후 6시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연등행렬이 시작되기 전부터 차량이동은 전면 통제될 예정입니다. 연등에 불을 밝힌 행렬은 흥인지문을 시작으로 종로를 거쳐 조계사까지 이어질 계획입니다. 행렬의 양옆으로는 시민들이 연등행렬을 감상하실 수 있는데 행사 2-3시간 전에 도착하셔서 자리를 확보하셔야 합니다. 연등 행렬 당일날은 지하철을 이용하시고 도보로 걸어오시면 편리합니다. 27일에는 조계사 앞길에서 연등놀이가 펼쳐지고 연등거리는 이미 설치되어 은은한 불빛을 밝히고 있다고 합니다. 친구, 가족, 연인과 함께 방문하시어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를 한 번쯤 생각해 보시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습니다. 대형연등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으니 사진으로 남기셔도 좋습니다. 26일에는 동국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연등법회가 열립니다. 광화문 광장과 청계천에서는 이미 연등 전시가 시작되어 저녁에 빛을 밝혀주고 있다고 합니다. 어두운 밤을 환하게 밝혀주는 연등은 무지상태의 인간이 깨우침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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