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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삼정 메밀소바, 양산 통도사 맛집과 부산 동백섬

by 라이프 리뷰 2025. 3. 7.

양산에 가면 생각나는 맛집이 하나 있는데 바로 삼정 메밀소바입니다. 예전에 한여름 땡볕에 줄 서서 기다렸다가 먹었던 메밀소바 맛집이었는데 이번에 새로 가보니 집도 이전했고 할아버지 주방장님도 안 계셨습니다. 통도사 주차장  뒤쪽과 가까워서 통도사에 들리신다면 메밀소바와 만두를 드시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양산 삼정 메밀소바

삼정메밀소바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영업을 시작하셔서 3시가 되면 영업을 마치십니다. 이 집의 할아버지는 SBS '생활의 달인', '숨어 있는 맛의 달인' 코너에 출연하신 방석호 달인이십니다. 처음에는 터미널에서 시작하셨고 예전에 도로변 근처에서 영업을 하셨을 때는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지금은 은퇴하시고 자식들이 운영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2017년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이 방영되었을 당시 할아버지께서는 젊은 시절 일본에서 직접 배운 메밀소바를 30년 동안 그대로 한국에서 만들어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맛의 비법도 밝히셨는데 새벽부터 손수 메밀면과 육수를 만든다고 하시면서 맑은 물에서만 자란다는 갯고동과 대파를 간장과 함께 끓여 감칠맛을 더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면을 반죽하실 때는 새송이 물을 사용해 담백하고 고소한 면발을 만들어 낸다고 하셨습니다.


메밀소바는 겉모습은 간단해 보이지만 만드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실력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 음식입니다. 달인께서는 주무실 시간도 없다고 하실 만큼 정성을 들여 소바를 만들고 계셨습니다. 모든 요리를 직접 하시기 때문에 하루에 판매할 수 있는 소바의 양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 보니 점심시간 이후에는 모두 소진된다고 하셨습니다. 방송당시에는 메밀소바가락국수 전문점으로 가락국수도 맛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가락국수가 메뉴에 없습니다. 


저희가 간 때는 일요일 11시 30분경이었는데 붐비지 않아 조용히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주문은 들어서자마자 오른편에 보이는 키오스크로 주문을 해야 합니다. 만두는 6조각이 나오는데 다른 분들 리뷰를 보면 꿩만두와 김치 만두가 반반이 된다고 합니다.


예전에 길가에 있던 집에서 먹었을 때는 푹푹 찌는 더위에 줄 서 있다가 먹어서 그런지 맛을 몰랐었습니다. 이번에 먹어보니 진짜 맛있는 집이었습니다. 만두와의 조화도 좋았고 일행이 드신 온메밀도 맛있었다고 하셨습니다. 
 

부산 동백섬

양산에서 식사하고 부산에서 차 한잔 하며 걷기 위해 동백섬에 들렀습니다. 더 베이 101 주차장은 비싸고 그  위에 조금만 올라가면 있는 주차장에 하시는 게 좋은데 자리가 없어서 대기를 하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동백섬은 육계도라고 하는데 육지와 섬 사이에 모래나 자갈 등이 쌓여 연결된 퇴적지형입니다. 1999년에 부산광역시의 기념물 제4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2월 마지막 주에 방문했더니 동백꽃이 있긴 했지만 절정을 지나 시들고 있었습니다.  

동백섬은 주차장에서 시작해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간단한 코스도 있지만 바다 쪽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웨스턴 조선 호텔을 끼고 크게 한 바퀴 도실 수 있습니다. 바다 쪽으로 난 데크길은 평지가 아니라 오르막, 내리막 계단이 많기 때문에 무릎이 안 좋으신 분들께는 무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동백섬에  들어서면 숲을 감상하실 수 있고 곧이어 탁 트인 바다 절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누리마을 APEC 하우스 근처 전망대에 서면 오른쪽으로는 멀리 광안대교, 오륙도를 보실 수 있고 왼쪽으로는 달맞이 고개, 해운대모래사장, 엘시티 건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동백섬 곳곳에는 최지원의 해운대 석각, 황옥공주 전설이 깃든 인어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동백섬에서

 

동백섬에는 누리마루 APEC하우스가 있는데 이 장소에서 2005년 부산 APEC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세계라는 뜻의 '누리'와 정상을 뜻하는 '마루'가 합쳐졌습니다. 정상회담 이후로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어 있어 회의 장소를 둘러보실 수 있어 아이들 교육에 좋습니다.  

 

해운대 석각은 신라 후기 최치원이 부산 동백섬의 풍경을 보고 반해서 감탄한 나머지 바위에 흔적을 새겨놓은 것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에 정자를 짓고 풍류를 즐기면서 자신의 아호나 시문을 바위에 새기는 문화가 있었는데 이 석각 문화를 퍼트리기 시작한 인물이 최치원 선생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동백섬에는 바닷가 쪽으로 석각이 남아 있으며 동백섬 내에는 최치원 동상과 선생비, 해운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동백섬 쪽으로 황옥공주 인어상이 있는데 최치원 선생 동상, 해운대 석각과 함께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습니다. 이 인어상에는 슬픈 설화가 깃들어 있습니다. 현재 일본 대마도로 추정되는 '나란다국'의 공주가 해운대지역인 무궁나라 은혜왕에게 시집을 왔습니다. 고국을 잊지 못하고 늘 그리워하던 공주는 보름달이 뜨는 밤에 외할머니께서 주신 황옥구슬에  고국을 비추어 보며 그리움을 달랬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