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에 영국 빈티지 분위기의 예쁜 카페를 발견해서 다녀왔습니다. 수성못은 대구 시민들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제공해 주는 유명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사계절의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며 수성못 들레를 한 바퀴 돌면서 가벼운 산책도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수성못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고 수성못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한 동화 속 세상 같은 브리튼 헨지에 대해서도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성못
수성못은 대구 수성구 무학로 78에 위치해 있고 범물동에 있는 용지봉이라는 산봉우리에서 북서부로 뻗어있는 산줄기 밑에 있습니다. 수성못이 생기기 전에는 신천으로부터 농업용수를 가져다 사용했는데 신천이 상수도로 쓰이게 되자 농업용수로 쓸 물이 부족해졌습니다. 이에 수성못 인근에서 화훼농장을 하던 일본인 미즈사키 린타로 씨가 조선인 4명과 함께 수성못 축조에 힘을 보태 1972년도에 인공으로 조성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경상북도 지사에게 현지 농민들이 가뭄과 홍수에 시달리고 있다고 직언했었는데 거절당하자 조선총독과 직접 만나 면담해 공비 1만 2천 엔을 지원받아 수성못을 조성했습니다.
미즈사키 린타로 씨는 가족들과 떨어져 수성못에 움막을 짓고 살면서 오로지 수성못만 관리하다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는 죽으면서 묘지는 조선식으로 만들고 수성못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묻어 달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그를 추모하는 행사를 매년 4월 2일에 열고 있습니다.
1975년부터 포장마차가 생기기 시작하여 1980년대에는 못 둘레에 100여 개의 포장마차촌이 생겨 밤마다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1990년대부터는 범죄와의 전쟁으로 심야영업 규제가 시작되었고 철거되기 시작해 2000년에는 포장마차가 경쟁력을 잃어 완전히 철거되었습니다.
이후에는 데크가 설치되고 조경이 다듬어져 근처에 식당과 카페가 들어서게 되자 다시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 되었습니다.
2007년 당시에는 전국최대의 영상음악분수 시설이 생겨났고 5월에서 10월까지 하루 두 번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2013 년에는 데크가 새로 더 생겨나 대구 시민들의 가족나들이, 산책코스, 데이트 코스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농어촌공사와의 갈등으로 오리배 사업이 종료되었습니다.
수성못안에는 둥지섬이 있는데 현재 출입은 안되며 황새, 백로 등이 살고 있습니다. 수성못에는 혹거위 가족 5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수성못에는 상화동산이 있는데 민족시인 이상화를 기리고 있습니다. 2015년에 만들어졌고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동부사업소 뒤에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가 새겨진 시비가 있습니다. 상화동산 내에는 시문학거리가 함께 조성되어 있는데 이상화 시인의 대표작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모태가 된 곳이 바로 수성못과 들이기 때문입니다.
시문학거리에는 한국 근대 문학의 주역들에 대한 설명과 이상화 시인의 흉상이 있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상화동산 주변으로는 들안길 먹거리 타운과 수성못 카페거리, 아르떼 수성랜드가 있어 활기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대구 수성못에는 자생하는 있는 수령 100 년의 왕버드나무가 있습니다. 원산지는 우리나라이며 주로 대구를 비롯한 남부, 중부 지방에 자생한다고 하는데 특히 대구 쪽에 수령이 오래된 왕버들 나무가 많습니다. 수성못의 왕버들은 높이가 15m이고 큰 나무줄기는 비틀려 있고 수성못 쪽으로 기울어져 펼쳐져 있습니다. 버드나무와 비교하면 키가 크고 잎도 넓어서 왕버들이라고 불린다고 하는데 보호수로 지정되지는 않았습니다.
브리튼헨지 수성못 본점
브리튼헨지는 근대 영국 스타일의 베이커리 카페입니다. 수성못의 중심가에 있어서 2층 창가 자리에 앉으면 환상적인 수성못 뷰를 볼 수 있습니다. 가게에 들어서면 마치 다른 시공간으로 여행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아늑한 공간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소품 하나하나, 원목의 가구 느낌, 메뉴판 까지도 다 예뻤습니다.
'브리튼의 베이커리를 녹여내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주변의 상용화되어 있는 유행 베이커리와는 차별화를 두고 있습니다. 브리튼헨지의 대표님은 신축작업과 인테리어까지 준비하는데 2년이 걸렸다고 하셨습니다. 카페 내의 소품은 영국에서 직접 가지고 오신 것들인데 빈티지 분위기를 위해 한 땀 한 땀 공을 들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대구 시민들은 동화 속 영국 시골 카페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습니다. 브리튼헨지는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신선한 빵과 디저트도 인기가 있습니다. 오너셰프인 대표님은 브리튼헨지만의 비법으로 직접 반죽을 하고 오래 숙성해 빵을 굽기 때문에 부드럽고 촉촉한 맛을 구현해 내고 있습니다.
저는 식사용으로 먹기 위해 쪽파 크림치즈 프레첼, 소금빵, 양송이 수프를 선택했지만 다음 기회에 디저트류들도 꼭 맛보고 싶습니다. 밤티라미수라테는 디카페인도 가능했고 논커피메뉴에도 밤 티라미수라테가 있었습니다.
주차는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 수성호텔에 하시면 3시간까지 무료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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